캠퍼스투어067 전남 장성 필암서원 지식의 전당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Campus Tour067 Piram Seowon The Hitchhiker's Guide to Hall of knowledge)

ebook 캠퍼스투어(Campus Tour)

By 명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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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학문적 자존심, 전남 장성 필암서원(長城 筆巖書院) :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의 서원은 47곳이지만, 경기도(12)와 경상도(14)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강원도(3), 충청도(5), 북한의 평안도·함경도·황해도가 10곳임을 감안하면, 전라도(3)는 '가장 혹독한 훼철을 겪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전남 장성 필암서원(長城 筆巖書院)은 광주 포충사(光州 褒忠祠)와 함께 훼철되지 않은 전남의 유이한 서원이자 전북 정읍 무성서원(井邑 武城書院)과 함께 훼철되지 않은 전라도 서원 셋 중 하나로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임진왜란 의병장 고경명 장군을 배향한 포충사(褒忠祠)는 서원의 기능을 상실하고 사당만 남았으니, 필암서원(筆巖書院)은 '훼철되지 않은 전남의 유일한 서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캠퍼스투어(Campus Tour)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진리여행을! B문장으로는 장성만한 곳이 없다!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 흥선대원군의 호남팔불여(湖南八不如) 중 하나인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동국십팔현(東國十八賢) 중 유일한 호남인 하서 김인후를 배향한 필암서원(筆巖書院)을 비롯해 청나라 사신의 난제를 푼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을 모신 고산서원(高山書院), 이황과 사칠논변(四七論辯)을 벌인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을 배향한 월봉서원(月峯書院) 등은 장성이란 작은 마을에서 걸출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 안동보다 더 많은 저작물을 지속적으로 발표한 '학문의 전당'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현대로 치면 한 도시에 자리한 여러 명문사립대가 경쟁적으로 학문을 겨루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붓바위 있는 곳에 대학자가 탄생하리라 : 필암(筆巖)은 하서 김인후가 태어난 맥동마을 입구에 위치한 붓모양 바위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예로부터 붓모양의 봉우리 문필봉(文筆峰)이나 붓모양 바위가 있는 곳에서 대학자가 난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의 비범함을 드러내주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붓이라기보다는 그냥 세로로 길쭉한 직사각형에 가까워 보입니다만....... 바위 측면에 筆巖(필암) 두 글자가 병계(屛溪) 윤봉구(尹鳳九)의 글씨로 새겨져 있습니다.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는 '문묘(文廟)에 배향(配享)된 동국십팔현(東國十八賢)'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니, 과연 붓바위의 전설이 영험한 셈입니다. 전라도의 서원은 산이 아니라, 평지(平地)에?! : 전라도의 서원은 산이나 계곡의 경사면에 자리 잡은 타 지역의 서원과 달리 '평지(平地)에 입지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서원(書院, 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2019) 중 전라도의 전북 정읍 무성서원(井邑 武城書院)과 전남 장성 필암서원(長城 筆巖書院) 둘 다 그 특징을 잘 보여주지요. 장성 필암서원(長城 筆巖書院)은 남북 자오선(南北子午線)을 기준으로 확연루(廓然樓), 청절당(淸節堂), 우동사(祐東祠)가 일직선상에 위치하며 강당의 좌우에 동재와 서재를 둔 전형적인 전학후묘의 배치를 따르고 있습니다. 외삼문을 겸한 확연루는 외부에서는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게 막고, 내부에서는 안쪽을 볼 수 있도록 창문을 텄는데 이는 주민들이 빈번하게 오가는 평지 서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평지란 입지가 건축 양식과 창문의 배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지요. 유물전시관 원진각(元眞閣)(2008) : 필암서원은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진귀한 유물도 적지 않게 소장하고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이 쓴 확연루(廓然樓) 현판, 인종이 하사한 인종 묵죽도(仁宗 墨竹圖) 판각(板刻), 정조의 어필 경장각(敬藏閣) 현판, 14책 64매의 보물 제587호 필암서원 문적 일괄(筆巖書院 文籍 一括), 장성 필암서원 하서선생문집목판(長城 筆岩書院 河西先生文集木板)(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15호), 장성 필암서원 하서유묵목판일괄(長城 筆岩書院 河西遺墨木板一括)(전남유형문화재 제216호) 등이 대표적입니다. 임금과 신하, 제자와 스승이 함께 만든 묵죽도(墨竹圖) : 인종과 김인후는 임금과 신하이자, 제자와 스승의 관계에 있습니다. 묵죽도(墨竹圖)는 세자 시절 인종이 5살 연상의 스승 김인후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 선물한 그림으로, 이에 김인후가 군신의 예를 담은 시를 더해 공저한 작품입니다. 비단 묵죽도 외에도 중국에서 갓 들여온 주자대전(朱子大全), 과일 등을 종종 선물했으니 서로의 관계가 각별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종은 몸이 약해 즉위한 후 일 년도 채우지 못하고 병사하였으며, 을사사화로 인해 조정이 어지러워졌습니다. 이에 김인후는 낙향해 고향 장성으로 돌아왔고, 여생을 후학 양성과 집필에만 몰두하였습니다. 김인후는 수차례 벼슬직을 거절하였으며, 인종의 기일마다 통곡하였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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