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는 미생물학과에 재학 중인 '평범한' 대학생이다. 심각한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는 점만 빼면. (나중에 변비는 윤아에게 오히려 행운이 된다)

잠깐 저녁잠을 때우던 어느 날 저녁, 갑작스런 연달은 총소리에 잠이 깬다. 오피스텔 건물 전체가 전기가 나갔고 폰도 터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래층 사람들은 왠지 자꾸 위층으로 꾸역꾸역 모여들어 계단이나 복도가 번잡하다.

2층 어느 방에서 사고가 났다고 웅성대는 입주민들. 바로 옆 지구대 경찰 대원들이 출동했지만, 전원이 209호 방에서 죽었다고 한다.

마 경비는 CCTV를 통해 지구대 전원을 죽일 정도 흉악범은 아무도 그 방에 들어가지 않았고, 나오지도 않았음을 확인하는데. 아래층에서부터 뭔가에 의해 차례로 희생되는 입주민들은 자꾸 옥상을 향해 피신하고.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도미노처럼 번져가는 도시의 어둠과 통신두절된 적막. 하늘에는 때아닌 검고 핏빛을 띤 커다란 보름달이 떠 있다.

생존자들은 통신두절로 외부에 구조를 요청할 수도 없고, 가까스로 옥상 위로 구조헬기가 도착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접근 방해를 받는다.

고층의 한 방에 생쥐처럼 몰려 고립된 윤아와 생존자 일행은 바리케이드를 쌓고 자신의 진정한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미지의 존재와 대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