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역사가 화학의 역사다 최근 개봉해 큰 인기를 끈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은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소 원자에 산소를 첨가해 연소시켜 물을 만들고,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열을 발생시킨다. 다소 우스꽝스럽게 그려지는 이 모습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화학의 필요성을 극단적으로 보여 주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화학이 인류에게 과연 이득만을 가져다주었을까. 화학 무기는 전쟁에서 무고한 생명을 수없이 희생시켰으며 과도한 화학 실험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기도 했다. 화학물질은 여전히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고, 화학조미료나 화학물질이 가미된 음식은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렇듯 화학이 이룬 성과와 화학으로 인한 해악이 공존해 온 상황에서 제대로 된 관점을 지니려면 무엇보다 화학의 역사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화학》은 인류 역사에서 화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려 주고 독자들이 화학이라는 학문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