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 목동,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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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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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 23만 부 판매!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 프레히트가 본 디지털 사회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이자 개성 넘치는 지성인으로 평가받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사냥꾼, 목동, 비평가』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프레히트는 이미 국내 출간된 <철학하는 철학사> 시리즈에서 서양 철학의 발전 과정을 당대 사회, 경제, 문화와 엮어 이해하기 쉽게 보여 준 저자이다.

제목의 유래는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구상한 유토피아다. 1845년 브뤼셀 망명 시절 두 사람은 포도주에 흠뻑 취한 상태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그려 보았다. 두 사람이 꿈꾼 유토피아는 각자가 오늘은 이 일을 하고 내일은 저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한 사회, 다시 말해 아침에는 사냥을 하고, 낮에는 고기를 잡고, 저녁에는 가축을 몰고, 밤에는 사색과 비평을 하는 것이 가능한 사회였다.

디지털화와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일견 우리는 유토피아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로 생업 노동에서 해방된, 자유롭고 충만한 삶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미래의 사냥꾼, 목동, 비평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그러나 유토피아의 가능성만큼이나 디지털 거대 기업의 독점, 부의 양극화, 인간이 기계에 종속당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디스토피아의 가능성도 커졌다. 프레히트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고민하고, 진로를 올바로 설정해야만 기술이 아닌 인간 중심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일단 디지털화부터 하고 생각은 나중에 하자>는 태도로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숙명론에서 벗어나, 의지와 실행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낙관주의에 기초한다.

<일단 디지털화부터 하고 생각은 나중에 하자>?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

현재 엄청난 속도로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프레히트는 독일 정치인들이 디지털화를 대하는 방식은 거대한 해일이 몰려오는데도 타이타닉호에서 한가하게 비치 의자의 위치나 바꾸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한다. 창업을 장려하고 광속 케이블을 까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대비가 되지 못한다.

특히 프레히트가 우려하는 것은 디지털 거대 기업의 무제한 팽창과 독점이다. 우리가 그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술의 발전이 기존 위계질서를 광범위하게 파괴하는 동시에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모순적 상황 때문이다. 프레히트가 지적하고 있는 상황은 단지 독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강국이지만 디지털화의 방향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부족하다는 점은 독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철학자의 미래 비평이지만, 철학이라고 해서 절대 어렵거나 무겁지 않다. 프레히트는 기본 소득, 자율 주행차, 디지털 헌장 등 최근 몇 년 동안 뉴스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이슈를 중심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문제를 제기한다. 프레히트의 의견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이 책은 <우리의 방향 설정과 토론에 크게 기여하는 중요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사냥꾼, 목동, 비평가